우리말 연구의 첫걸음, 유현경 외, 2015, 보고사.
예전에 자연어처리 공부하기 전에 기초적인 언어학적 지식을 쌓기 위해 본 책이다.
이전에 정리했던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거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올려본다.
우선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는 목차부터 살펴보자.
제1장 한국어학의 기초
제2장 사회언어학
제3장 방언학
제4장 통사론(Ⅰ)-문자의 구성
제5장 형태론
제6장 음운론
제7장 통사론(Ⅱ)-문법 범주
제8장 어휘론
제9장 의미론
제10장 화용론
제11장 한국어의 역사
제12장 한국어정보학
제13장 한국어교육학
언어학 중에서도 한국어학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사회언어학, 방언학 등도 나온다.
하지만 AI의 NLP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내용은 통사론, 형태론, 음운론, 어휘론, 의미론, 화용론이 아닌가 싶다.
아래부터는 내용을 나름대로 요약한 글인데 잘 못 쓴 내용이 있을 수 있고 자세한 예시 등은 생략했으니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책을 직접 읽기를 권장한다.
제1장 한국어학의 기초
한국어 고유의 특성과 모든 언어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내용이 존재한다.
1.1. 언어와 언어학
언어(Language)는 마디진 소리(분절된 음성)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한다. 언어는 인간 집단의 풍습, 관습, 문화 등이 담겨있으며 사회성을 띠게 된다. 언어는 사고의 원인이며 사고의 결과기도 하다.
언어학(Linguistics)는 인간 언어의 내적인 구조와 외적인 환경을 다루는 학문이다. 인류의 보편적 현상으로서의 언어를 연구하기도 하며 한국어, 영어 같은 개별언어를 연구하기도 한다.
1.2. 언어의 여러 모습
1.2.1. 언어의 두 측면
언어학에서는 인간의 말을 실제의 삶에서 부려쓰이거나 실현되는 말과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말로 구분한다. 소쉬르는 전자를 파롤(Parole), 후자를 랑그(Langue)로 불렀으며 허웅의 국어학에서는 부려쓰인 말과 갈무리 말로 사용한다. 노암 촘스키 역시 유사하게 구분했는데 언어가 구체적인 현실에서 실현된 언어를 언어 수행(Linguistic Performacne), 언어의 추상적인 측면을 언어 능력(Linguistic Competence)으로 불렀다.
1.2.2. 시간과 언어의 변화
시간에 따라 언어는 변하기 마련인데 시간적인 면에서 고정된 것으로 가정하고 연구하기도 한다. 시간적으로 고정된 상태의 언어를 공시태(Synchronie)라고 부르며 이를 연구하는 방법론을 공시언어학(Synchronic Linguistics)라고 한다. 이때는 시간과 지역, 계층도 고려한다. 언어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통시태(Diachronie)라고 부르며 이를 연구하는 방법론은 통시언어학(Diachronic Linguistics)이라고 한다.
1.2.3. 언어의 내적 조직과 언어학의 하위분야
음성학(Phonetics)는 음향물리적인 여러특성들을 연구하는 분야이며 음운론(Phonology)는 소리들이 서로 뜻을 구별할 때 어떤 관계와 체계를 이루고 있는 지를 연구하는 분야다. 사람의 말소리 기관을 연구하는 조음음성학과 말이 전달되는 특성을 연구하는 음향음성학과 청취음성학은 음성학의 하위 분야다. 의미론(Semantics)란 말의 뜻과 관련된 체계와 조직을 연구하는 분야로 형태소, 낱말, 글 등을 분석하는 넓은 분야다. 형태론(Morphology)은낱말과 형태소를 분석하는 분야이며 어휘론(Lexicology)는 낱말들이 모인 집합 속에서 낱말들 사이의 형태적, 의미론적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다. 통사론(Syntax)은 둘 이상의 낱말들이 모여서 문장을 이루어 나가는 규칙과 방식과 문법적인 현상과 특성을 분석하는 분야다. 텍스트 언어학(Text Linguistics)는 여러 문장들도 이루어진 텍스드를 대상으로 문장들 간의 결속 관계 등을 연구하는 분야다.
1.2.4. 언어의 외적 요소와 언어학의 하위분야
언어에 영향을 미치는 출신지역, 나이, 교육, 교양, 직업이나 사회계층 등에 주목해서 살펴보는 분야로 지역에 따른 연구는 방언학(Dialectology), 사회계층이나 사회적인 관계에 따른 연구를 사회언어학(Socialinguistics)라고 한다. 심리적인 상황을 고려한 분야는 심리언어학(Psycholinguistics), 언어를 사용하는 행위들의 유형, 성립조건들이 내재적인 언어의 조건과 외적 상황으로 구성된 발화 맥락이 언어 표현의 의미 해석에 대해 갖는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분야는 화용론(Pragmatics)라고 부른다. 시간에 따른 언어학의 변화를 연구하는 역사언어학(Historical Linguistics), 둘 이상의 언어들 간의 계통과 관계를 연구하는 비교언어학(Comparative Linguistics), 그리고 마지막으로 둘 이상의 언어 간의 내적 체계를 대조하여 연구하는 대조언어학(Contrastive Linguistics)가 있다.
제4장 통사론(Syntax) 1 - 문장의 구성
사람들은 주로 문장 단위로 의사소통을 한다. 문장의 구조를 아는 것은 중요한데 이를 연구하는 분야가 통사론이다. 문장이 어떤 요소로 구성되는지, 구성 요소를 문법적 기능에 따라 구분하고 문장의 짜임을 분석한다.
문장은 가장 핵심적인 단위는 단어, 어절, 구, 절 등의 작은 문법 단위들로 이루어진다. 문장의 성분은 주성분, 부속성분, 독립성분으로 나눌 수 있다. 문장은 짜임에 따라 홑문장과 겹문장으로 나눌 수 있으며 겹문장에는 안은문장과 이어진문장 두 가지 유형이 있다.
4.1. 문장의 구성요소
4.1.1 단어(Word)
단어는 최소의 자립 형식(Minimal Free Form)으로 한국어에서는 조사는 자립형식이 아니지만 단어로 간주한다.
- 강아지가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다닌다.
위의 예시 문장에서 단어는 ‘강아지, 가, 학교, 운동장, 에서, 뛰어다닌다’의 6개가 된다.
4.1.2. 어절
어절은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단위로 띄어쓰기 단위와 대체로 일치하며 조사와 어미 같은 문법적인 요소는 앞에 오는 단어와 결합하여 어절을 이룬다. (1) 예시 문장의 경우 어절은 ‘강아지가,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다닌다’의 4개의 어절로 구성된다.
4.1.3. 구(Phrase)
두 개 이상의 어절이 모여 하나의 단어와 동등한 기능을 하는 단위를 구라고 한다. 절과 다르게 주어와 서술어 관계를 맺지 않는다.
- 저 하늘이 매우 높다.
(2) 예시 문장에서 ‘저 하늘이’는 주어부, ‘매우 높다’는 서술부로 구분한다. 이때 ‘저 하늘이’와 ‘매우 높다’는 두 개 이상의 어절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이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를 맺지 않으므로 구로 분류할 수 있다.
- 저 두 아이가 새 놀이터에서 아주 잘 놀고 있다.
(3) 예시 문장에서 ‘저 두’는 관형사구, ‘새 놀이터’는 명사구, ‘아주 잘’은 부사구, ‘놀고 있다’는 동사구가 된다.
4.1.4. 절(Cluase)
절은 두 개 이상의 어절이 모여 하나의 문법단위를 이룬다는 점에서 구와 유사하지만 각 요소들이 주어와 서술어 관계를 갖는다는 점이 다르다.
- 나는 네가 노력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4) 예시 문장에서 ‘네가 노력하고 있음’은 주어와 서술어로 결합하고 있는 명사절이다. 절은 명사절, 부사정, 인용절, 서술절 등이 존재한다.
4.1.5. 기본 문형
문장의 기본 골격으로 국어에는 다음의 3가지 기본 골격이 존재한다.
무엇이 어쩌다
무엇이 어떠하다
무엇이 무엇하다
4.2. 문장 성분
문장 안에서 일정한 문법적 기능을 하는 각 부분들을 문장 성분이라고 한다. 문장 성분의 종류에는 주성분, 부속성분, 독립성분이 있다. 주성분은 문장의 골격을 이루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가 있다. 부속성분은 주성분을 수식하는 수의적인 성분으로 관형어와 부사가 이에 해당한다. 독립성분은 다른 문장 성분과 직적접으로 관련이 없는 성분으로 독립어가 있다.
4.2.1. 주성분
4.2.1.1. 주어(Subject)
주어는 문장에서 동작 또는 상태나 성질의 주체를 나타내는 문장성분으로 체언 혹은 체언 역할을 하는 구나 절에 주격 조사 ‘이/가, 께서’등이 붙어서 나타난다. 주격조사는 생략될 수도 있고 주격조사 대신 보조사가 붙을 수도 있다. 재귀 대명사 ‘자기’와 특별한 관계를 갖는데 주어가 3인칭일 때만 자기가 붙을 수 있다. 한국어에는 주어가 두 번 이상 나타나는 이중 주어 구문이 존재하며 주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4.2.1.2. 목적어(Object)
목적어는 서술어의 동작의 대상이 되는 문장 성분으로 체언이나 체언 자리에 올 수 있는 구, 절에 목적격 조사 ‘을/를’이 붙어서 성립한다. 목적격 조사는 생략되기도 하고 보조사가 붙기도 한다. 목적어는 주어처럼 한 문자에 두 번 이상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이중 목적어 구문이라고 한다. 목적격 조사는 처소, 동반, 수를 나타내는 말이 붙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수영이는 이곳에 세 번을 다녀왔다.’ 같은 문장에서 ‘세 번을’을 목적어로 보지 않기도 한다.
4.2.1.3. 서술어(Predicate)
서술어는 주어를 풀이하는 말로 동사나 형용사, 체언이나 체언 자리에 올 수 있는 구나 절에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어서 이루어진다. 서술어는 하나 혹은 두 개 이상의 용언으로 구성된다. ‘써 버렸다’ 같은 부분은 본용언과 보조용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 있다’나 ‘-어 버리다’와 같은 보조 용언 구성은 문장에서 어휘적 의미가 아닌 문법적인 의미를 더하는 역할을 하기에 문장에서의 실질적인 서술어는 본용언이라고 할 수 있다.
4.2.1.4. 보어(Complement)
보어는 ‘되다’, ‘아니다’ 같은 서술어가 요구하는 두 개의 성분 중 주어 이외에 필수적으로 나오는 성분을 말한다. 보어는 체언에 보격 조사 ‘이/가’가 붙거나 보조사가 붙어 이루어진다.
- ‘민수가 학생이 아니다.’
에서 ‘학생이’가 보어다.
4.2.2. 부속 성분
4.2.2.1. 부사어(Adverb)
부사어는 주로 서술어를 수식하는 성분이다. 그러나 때로는 관형어나 다른 부사어를 꾸미기도 하고 문장 전체를 꾸미기도 한다. 부사어는 문장 구성에 필수적이지 않으므로 수의적인 성분이다.
4.2.2.2. 관형어
체언 앞에서 그 체언의 뜻을 꾸며주는 문장 성분이다. 관형사 단독으로 이루어지거나 체언에 관형격 조사가 붙어서 성립하기도 한다.
- ‘나는 따듯한 밥을 먹었다.’
에서 ‘따듯한’은 관형사이고
- ‘내 친구인 민지는 이번에 대학원에 진학하였다.’
에서 ‘내 친구인’은 체언에 서술격조사 ‘이다’가 붙은 다음 다시 관형사형 어미가 결합되어 성립된 예이다.
4.2.3. 독립성분
독립성분은 독립어 하나만 존재하며 문장 안에서 다른 성분과 어울려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지만 특정 성분과의 구조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독립어라고 한다.
- ‘아이고, 이게 얼마 만이니?’
에서와 같이 감탄사나
- ‘민수야, 이리 좀 오렴.’
같은 호격 조사가 붙은 독립어가 존재하기도 한다.
소형문(Minor Sentence)란 주어와 서술어가 완전하게 갖추어 지지 못한 문장을 뜻하는데 ‘불이야!’ 같은 문장이 예시다. 어떤 학자는 독립어를 소형문으로 간주하고 문장 성분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4.3. 문장의 짜임새
사건이나 상태는 문장으로 표현되는데 주체인 주어와 풀이하는 서술어를 기본 골격으로 한다. 문장은 이러한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몇번 나타나느냐에 따라 나누어진다. 주어와 서술어가 한 번 나타나면 홑문장 두 번 이상 나타나면 겹문장이라 한다.
4.3.1. 안은문장
한 문장이 그 속에 다른 홑문장을 한 성분으로 안아서 겹문장을 이룰 때 이를 안은문장이라 한다. 큰 문장 안에 한 성분으로 안겨 있는 문장을 안긴문장이라 한다. 안긴문장은 하나의 ‘절’이 되는데 이는 명사절, 관형절, 부사절, 서술절, 인용절 다섯 가지로 나뉜다.
4.3.1.1. 명사절
명사형 어미 ‘-(으)ㅁ’과 ‘-기’가 붙어서 명사의 자리에 쓰일 수 있는 절을 말한다.
- ‘나는 네가 많이 노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에서 ‘네가 많이 노력하고 있음’이 명사절이다. 주어, 모적어, 부사어, 서술어로 쓰일 수 있다.
4.3.1.2. 관형절
관형사형 어미 ‘-(으)ㄴ’, ‘-는’, ‘-(으)ㄹ’, ‘-던’이 붙어서 관형사의 자리에 쓰일 수 있는 절이다.
- ‘형이 내가 읽은 책을 가져갔다’
에서 ‘내가 읽은’이 관형하는 성분이다. 이때 안은문장의 성분이 남고 안긴문장의 성분이 생략된다. ‘형이 책을 가져갔다.’와 ‘내가 책을 읽는다’에서 후자가 안긴문장인데 안긴문장의 ‘책을’이 생략된다.
4.3.1.3. 부사절
부사절은 절 전체가 부사어로서 서술어를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 ‘비가 소리도 없이 내린다.’
에서 ‘소리도 없이’가 부사절이다.
4.3.1.4. 서술절
절 전체가 서술어의 기능을 하는 것을 서술절이라고 한다. 서술절을 안은 문장은 주어가 두 개가 있는 것 처럼 보인다.
- ‘민지가 얼굴이 둥글다’
에서 ‘얼굴이 둥글다’가 서술절이다.
4.3.1.5. 인용절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이 절의 형식으로 안길 때 이를 인용절이라고 한다.
- ‘수지가 나에게 자기도 내가 좋다고 말했다.’
는 간접인용이고,
- ‘수지가 나에게 “나도 네가 좋아.”라고 말했다.’
에서 쓰인 것은 직접인용이다.
4.3.2. 이어진문장
두 개 이상의 홑문장이 연결 어미에 의해 결합된 문장을 이어진문장이라고 한다. 연결 어미에 의해서 여러가지 겹문장을 만들 수 있다. ‘산이 높다’와 ‘물이 맑다’를 연결해보자.
‘산이 높고 물이 맑다.’
‘산이 높으며 물이 맑다’
‘산이 높은데 물이 맑다.’
‘산이 높으니까 물이 맑다.’
‘산이 높아서 물이 맑다.’
등 다양한 문장이 생길 수 있다.
4.3.2.1. 대등적으로 이어진문장
의미 관계가 대등한 두 홑문장이 이어진 문장을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이라고 한다. 두 홑문장은 의미적으로 대등하기 때문에 두 홑문장의 순서를 바꾸어도 의미의 변화가 없다.
‘산이 높고 물이 맑다.’
‘물이 맑고 산이 높다.’
는 서로 의미가 같다.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은 나열과 대조 등의 의미 관계를 맺는다. ‘-고’, ‘-으며’는 나열, ‘-지만’, ‘-으나’은 대조 연결어미다.
4.3.2.2. 종속적으로 이어진문장
앞 절이 뒤 절에 대하여 ‘이유, 의도, 목적, 배경, 조건’ 등의 여러 의미 관계를 가지며 이에 따라서 다양한 종속적 연결 어미가 사용된다. ‘-어서, -려고, -는데, -(으)면, -(으)니까’ 등이 존재하며 대등적 연결 어미게 비해 그 수가 월등히 많다.
- ‘비가 와서 길이 질다’
와 같은 문장이 종속적인 문장이다. 여기선 ‘비가 오다’가 ‘길이 질다’의 원인이 된다.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의 경우 연결 어미에 의하여 이끌리는 앞절이 뒤절 속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 ‘길이 비가 와서 질다’
와 같이 표현할 수도 있다.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의 경우 연결 어미가 지닌 특수한 의미 때문에 쓰임에 제약이 따르며 뒤 절의 문장유형에 제약이 존재한다. 평서문은 올 수 있으나 명령문이나 청유형이 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제5장 형태론(Morphology)
단어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단어의 하위 부류가 어떠한지 연구하는 분야다. 형태소(Morpheme)과 이형태(Allomorph) 등을 다루는데 통사론과 겹치기도 한다. 조사와 어미는 형태론적 단위이면서 그 기능이 단어보다 큰 단위에 미치기 때문에 통사론에서도 다룬다. 음소는 의미를 지니지 않지만 형태소, 단어, 문장 등은 의미를 지닌 단위다. 의미를 지닌 언어 단위를 문법단위(Grammatical Unit)이라 한다. 한국어의 경우 어휘적인 요소에 문법적 기능인 형식적 요소가 첨가되는 교착어(첨가어)기 때문에 형태론의 비중이 높다.
5.1. 품사(Part of Speech, PoS)
단어는 문장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단어를 문법적 성질에 따라서 몇 갈래로 나눈 것을 품사라고 한다. 단어를 품사로 구분할 때 여러 가지 쓸모가 있다. 첫째는 단어가 문장에서 쓰일 때 타나타는 여러가지 특성을 품사에 따라 공통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둘째로 언어 사전을 만들 때나 사전의 정보를 이용할 때 품사의 구분이 유용하다. 셋째로 맞춤법 같은 실용적 어문 규정에 있어서도 품사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넷째로 언어 교육에서 중요하게 쓰인다.
5.1.1. 품사 분류의 기준
품사 분류의 기준으로는 기능(Function)과 형식(Form), 의미(Meaning)의 셋을 든다. 주된 기준은 기능과 형식이며 의미는 보조적인 기준인 경우가 보통이다. 형식은 단어가 활용을 하는 지 아닌 지의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어미와 결합하여 형태가 변화하여 활용하는 부류가 있고 아닌 부류가 있다. 그 다음 기능은 한 단어가 문장 안에서 다른 단어와 맺는 관계를 말한다. 문장을 서술하는 기능, 주어 역할을 하는 기능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의미는 단어가 가지는 개별 의미가 아니라 단어들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추상적인 의미를 뜻한다. ‘사물의 이름을 가리키는’ 단어 부류라든가 ‘주체의 동작을 나타내는’ 부류 등이 그것이다.
5.1.2. 한국어의 품사체계
형식에 따른 분류 | 기능에 따른 분류 | 의미에 따른 분류 |
가변어(‘이다’ 포함) | 용언 | 동사 |
형용사 | ||
불변어 | 체언 | 명사 |
대명사 | ||
수사 | ||
수식언 | 관형사 | |
부사 | ||
관계언 | 조사 | |
독립언 | 감탄사 |
우선 단어를 형식에 따라서 분류하면 가변어와 불변어로 나눌 수 있다. 한국어에서 동사(Verb)와 형용사(Adjective)는 활용을 하므로 가변어이고 다른 단어들은 모두 불변어다.
동사와 형용사는 활용을 하는 단어 부류로 용언으로 분류된다. 주어나 목적어로 오는 명사(Noun), 대명사(Pronoun), 수사(Numeral)는 체언으로 묶는다. 문장에서 다른 문장 성분들을 수식하는 부사(Adverb), 관형사는 수식언으로 분류한다. 문장 안에서 체언에 붙어 다른 문장 성분들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조사는 관계언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성분들과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는 감탄사는 독립언으로 분류한다.
형식과 기능에 따라 분류한 용언, 체언, 수식언, 관계언, 독립언은 의미나 형식에 따라서 다시 분류 가능하다.
5.1.3. 한국어의 품사 각론
체언, 용언, 수식언, 관계언, 독립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5.1.3.1. 체언
체언에는 명사, 대명사, 수사가 있따. 체언은 조사와의 결합이 가능하며 대체로 관형어의 수식을 받을 수 있따. 주어나 목적어의 자리에 주로 쓰인다.
- 명사(Noun)
사물의 이름을 가리키는 단어 부류다. 대부분의 언어에서 볼 수 있는 품사 유형이며 ‘무엇’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단어다. 한국어의 전체 어휘 중에서 약 65%를 차지한다. 명사의 하위 분류로는 사용 범위에 따라서 보통명사(Common Noun)과 고유명사(Proper Noun)으로 나눌 수 있다. 고유명사는 사람, 장소, 상표, 회사나 단체 이름 등 고유한 이름이다. 사람의 경우 동명이인이라도 고유명사라고 본다.
그 다음으로 자립명사와 의존명사로 분류할 수 있다. 의존 명사는 문장에서 홀로 나타날 수 없음을 의미하며 형식적이란 말은 실질적인 의미를 갖지 못함을 의미한다. 의존 명사는 반드시 관형어와 동반해서 쓰일 수 있다. ‘것’이나 ‘법’ , ‘자루’, ‘개’등이 의존 명사다.
- 대명사(Pronoun)
사물의 이름을 대신하는 말로 무엇을 대신하느냐에 따라 인칭 대명사(Personal Pronoun)과 지시 대명사(Demonstrative Pronoun)으로 나눌 수 있다. 인칭 대명사는 ‘나, 너, 자네, 형’ 등이 있고 지시 대명사는 ‘이것, 저것, 저기’ 등이 있다.
- 수사(Numeral)
사물의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말로 ‘첫째, 둘째, 하나, 둘, 셋, 일, 이, 삼, 제일, 제이,...’ 등이 있다. ‘하나, 둘, 셋, …’ 등의 수량을 나타내는 수사를 양수사(Cardinal), ‘첫째, 둘째,..’ 등 순서를 나타내는 수사를 서수사(Ordinal)이라고 한다.
5.1.3.2. 용언
용언이란 활용을 하는 가변어다. 동사와 형용사는 문장에서 어미와 결합해서 나타나며 부사의 수식을 받는다. 주로 서술어의 자리에 쓰이며 어미와 결합하여 시제, 높임법, 문장의 유형 등의 문법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 동사(Verb)
사물의 동작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행위나 동작을 나타내는 말이 항상 동사인 것은 아니다. 목적어를 취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여부에 따라 자동사와 타동사로도 구분 가능하다.
- 형용사(Adjective)
사물의 상태나 속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형용사는 청유형이나 명령형 어미와 결합되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 -이다
서술격 조사로 격조사로도 분류할 수 있다. 서술어로 기능하므로 동사와 형용사와 비슷한 속성이 있다.
5.1.3.3. 수식언
- 부사(Adverb)
용언이나 다른 말 앞 혹은 문장 전체에서 그 말의 뜻을 분명히 하거나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빨리, 잘, 아주’ 등이 이에 속한다.
- 관형사
체언 앞에서 그 체언의 뜻을 분명하게 한정해주는 말이다. ‘새, 두, 이’ 등이 이에 속한다. 성상 관형사, 수 관형사, 지시 관형사가 있다.
5.1.3.4. 관계언
- 조사
조사는 체언 등 자립성이 있는 말에 붙어 다른 말과의 관계를 나타낸다. ‘가, 에서, 을, 는, 도, 만, 와’ 등이 속한다.
5.1.3.5. 독립언
- 감탄사
화자가 자신의 느낌이나 의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부사나 관형사 등의 수식언의 꾸밈을 받지 않으며 어미나 조사가 결합되지 않고 다른 문장 성분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
5.2. 단어와 형태소
5.2.1. 형태소의 개념
형태소(Morpheme)는 의미를 가진 최소의 단위로 정의된다. 단어는 하나 혹은 두 개 이상의 형태소가 모여 이루어진다. 형태소에서 정의하는 ‘의미’는 어휘적인 의미와 더불어 문법적인 의미도 포함한다.
(18) 가을 하늘이 높푸르다.
이 문장은 우선 ‘가을 하늘이’와 ‘높푸르다’의 주어부와 서술어부 둘로 나눌 수 있다.’가을 하늘이’는 ‘가을’과 ‘하늘이’로 나누어진다. ‘가을’은 더 나누면 그 의미를 잃어버리기에 하나의 형태소다. ‘하늘이’는 ‘하늘’과 ‘이’로 나눌 수 있고 ‘하늘’은 더 나눌 수 없으므로 형태소이고 ‘이’ 역시 더 나눌 수 없으므로 문장에서 주어를 나타내는 하나의 형태소로 볼 수 있다. ‘높푸르다’는 ‘높-’, ‘푸르-’, ‘-다’의 세 개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단어다. 이들은 각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더 나누면 뜻을 잃어버린다.
단어의 형태소 분석에는 계열관계(Paradigmatic Relation)과 통합관계(Syntagmatic Relation)의 두 가지를 이용한다. 계열 관계란 어떤 언어 단위가 다른 언어 단위로 대치될 수 있는 관계를 의미하며 통합관계는 언어 단위가 서로 결합되는 관계를 의미한다. ‘하늘이 푸르다’에서 ‘하늘’은 ‘강, 바다’ 등으로 바꾸어 쓸 수 있으므로 ‘하늘, 강, 바다’는 계열관계를 이룬다. ‘하늘이’에서 ‘하늘’은 조사 ‘이’와 결합하는데 이를 통합관계라고 한다.
5.2.2. 형태소, 이형태, 기본형태
형태소는 모습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하늘이’에서의 ‘이’와 ‘바다가’의 ‘가’는 결합되는 형태소의 조건에 따라 달리 나타나지만 그 의미는 동일하게 문장의 주어를 표시하는 것이다. 이때 ‘이’와 ‘가’는 형태(Morph)라고 하고 형태소의 교체형들을 그 형태소의 이형태(Allomorph)라고 한다. 이형태는 음운론적 환경에 따라 교체되는 경우와 음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전자를 음운론적으로 조건지어진 이형태, 후자를 형태론적으로 조건지어진 이형태라고 한다. ‘이’와 ‘가’의 경우 음운론적으로 조건지어진 이형태다.
(19) 살아라, 먹어라, 하여라
‘-아라’와 ‘-어라’는 동사 어간의 마지막 음절이 ‘ㅏ,ㅗ’일 때와 아닐 때 결합하는 것으로 음운론적으로 설명가능하므로 음운론적으로 조건지어진 이형태다. 반면 ‘-여라’는 동사 ‘하-’와 결합하기에 음운론적으로 조건지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형태론적으로 조건이저인 형태라고 한다.
한 형태가 다른 형태소의 이형태가 되기 위해서는 ‘의미’와 ‘분포’라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형태들의 의미가 같아야 하며 그 분포가 상보적이어야 한다. 상보적 분포(Complementary Distribution)은 하나의 형태가 나타나는 조건에서 다른 형태가 나타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하나의 형태소를 이루는 이형태 중에 대표가 되는 형태를 기본 형태(Basic Allomorph)라고 한다. 기본 형태는 이형태 중 가장 분포가 넓은 것을 선택하기도 한다.
5.2.3. 형태소의 유형
형태소는 자립성의 여부와 의미의 서리에 따라서 나눈다. 자립 형태소(Free Morpheme)는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지 않고 문장에 홀로 나타날 수 있다. 다른 형태소와의 결합 없이 문장에 나타날 수 없는 형태소를 의존 형태소(Bound Morpheme)라고 한다. ‘가을, 하늘’ 등이 자립 형태소며 ‘-이, 높-, 푸르-, -다’ 등이 의존 형태소다.
실질적인 의미를 지닌 형태소를 실질 형태소(Full Morpheme), 말과 말 사이의 형식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형태소를 형식 형태소(Empty Morpheme)라고 한다. ‘가을, 하늘, 높-, 푸르-’가 실질 형태소고 ‘-이,-다’가 형식 형태소다. 형식 형태소는 문법 형태소(Grammatical Morpheme)라고도 한다.
%명사, 대명사, 수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 등이 자립형태소다. 조사, 어미, 형용사와 동사의 어간은 의존형태소다.
5.2.4. 한국어 형태소의 특징
한국어의 단어는 의미를 가진 최소 단위인 형태소로 이루어진다. 형태소의 배합들로 단어가 이루어진다. 한국어는 이형태가 발달해 있다. 형식적인 의미의 문법 형태소가 많다. 특히 문법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어미와 조사가 발달한 언어다. 의존 형태소는 용언의 어간, 조사, 어미, 접사 등이 있는데 이러한 형태소들은 결합 방향에 따라 몇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5.3. 단어의 짜임새
5.3.1. 단어의 구성요소
단어를 구성하는 형태소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단어의 구성에서 어휘적인 의미를 지니는 실질 형태소는 어근(Root)라고 하고 문법적인 의미를 가진 형식 형태소들은 접사(Affix)라고 한다. 어근 앞에 오는 접사는 접두사(Prefix), 어근 뒤에 오는 접사는 접미사(Suffix)라고 한다. ‘선생님’의 접미사 ‘-님’은 뒤에 오는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인 ‘-시-’와 호응하여 문장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단어 형성 요소 중 형식 형태소는 파생 접사로 어근과 파생 접사의 개념은 단어 형성론(조어)에서 온다. 어간(Stem)과 어미(Ending)는 용언의 활용에서 중요하다.
어간은 어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실질 형태소이며 어미는 문법적인 기능을 가진 형식 형태소다. 이는 활용론의 개념이다.
5.3.2. 단어의 유형
단어가 곧 형태소인 단어들은 그 짜임새가 단일하여 단일어(Simple Word)라고 한다. 두 개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져 짜임새가 복합적인 단어들은 복합어(Compound Word)라고 한다.
‘바다, 아주, 예쁘-’는 단일어이며 ‘맨손, 풋사과, 먹이, 드높-, 논밭, 첫사랑’ 등은 복합어다. ‘맨손, 풋사과, 먹이, 드높-’은 파생어(Derived Word)이며 ‘논밭, 첫사랑’은 합성어(Complex Word)다.
단어 |
단일어 | ||
복합어 | 파생어 | 파생법 | |
합성어 | 합성법 |
5.3.3. 직접구성성분(Immediate Constituent)
어떤 언어 단위를 나눌 때 일차적으로 분석되어 나오는 성분을 직접구성성분이라고 한다. 이런 분석을 직접구성성분 분석(Immediate Constituent Cut, IC cut)이라 한다. ‘비웃음’의 경우 동사 ‘비웃-’과 파생접사 ‘-음’의 결합이므로 ‘비웃-’과 ‘-음’으로 직접구성성분 분석을 할 수 있으나 ‘코웃음’의 경우는 다르다. ‘코웃-’이란 단어가 없으므로 ‘코’와 ‘웃음’이 직접구성성분이 된다. 그러므로 ‘비웃음’은 파생어이며 ‘코웃음’은 합성어다.
5.3.4. 단어 형성법
새로 생기는 단어를 신어라고 하는데 이 신어는 그 언어의 어휘부에 존재하는 어근이나 접사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근과 어근이 결합하여 만들어 지면 합성법이라 하며 어근과 접사가 더해져 만들어지면 파생법이라고 한다.
5.3.4.1. 파생법
파생법으로 만들어진 단어를 파생어라고 한다. 어근에 접두사나 접미사가 붙어서 생긴다.
‘맨눈’의 경우 접두사 ‘맨-’이 붙어서 생기는데 그 뜻은 ‘아무것도 쓰지 않은, 아무것도 신지 않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의 세가지다. ‘오줌싸개’과 같은 단어의 경우 ‘-개’는 접미사로서 사람이나 도구를 뜻한다. 접사는 어근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고 결합되는 어근이 제한되는 특성을 지닌다. 접두사는 단어의 구성 내부요소 이므로 붙여 쓰고 관형사는 다른 단어이므로 띄어쓰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5.3.4.2. 합성법
실질 형태소인 어근과 어근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다. ‘논밭, 봄비, 산나물’ 등이 그 예시다. 대등합성어, 종속합성어, 통사적 합성어, 비통사적 합성어로 구분할 수 있다.
5.3.5. 신어의 형성
신어의 특징 중 하나가 ‘준말’이나 ‘줄임말’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구 단위나 문장 단위의 말이 줄어들어 새로운 단어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파생법이나 합성법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신어 중에서 혼성(Blending)으로 형성되는 경우도 많은데 혼성은 두 단어의 일부를 결합하여 만드는 조어 방식이다. 스모그(smog = smoke + fog)와 같은 단어가 예시다. 혼성으로 만들어진 단어는 혼성어(Blend)라고 한다.
제7장 통사론(Syntax) 2 - 문법범주
7.1. 문법 범주의 정의와 표지
7.1.1. 문법범주의 정의
어떤 문법적 관념을 나타내기 위해 형태론적, 통사론적인 층위의 여러가지 다양한 문법 형식들이 하나의 계열(체계)를 이루면서 문장에 쓰여 특별한 의미를 구분하는 데에 쓰일 때 이를 문법범주(Grammatical Categry)라고 부른다. 범주는 대체로 어떤 대상을 특성을 따라 구분했을 때 갈라진 하나하나의 부분울 가리킨다. 품사들도 하나의 범주기도 하다. 체언을 다시 단수형과 복수형으로 구분하는 것도 수(Number)라고 부를 수 있다. 대표적인 문법적 관념을 언중이 하나의 뜻으로 묶음으로서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내고자 하는 개념이다. 성(Gender), 수(Number), 격(Case), 인칭(Person), 시제(Tense), 시상(Tense-aspect), 피동(Passive), 사동(Causative), 태(Voice), 서법(Mood) 그리고 비교(Comparison) 등이 주로 다루어진다.
언어학(Linguistics)는 인간 언어의 내적인 구조와 외적인 환경을 다루는 학문이다. 인류의 보편적 현상으로서의 언어를 연구하기도 하며 한국어, 영어 같은 개별언어를 연구하기도 한다.
7.1.2. 한국어의 문법 범주와 그 표현 수단
문법 범주는 대체로 특정한 형태를 통해 실현되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형태, 굴절 접사가 쓰이고 있음을 뜻한다. 온다 -> 오신다(주체높임법), 온다 -> 오네(양태법) 이렇게 굴절접사는 어미의 위치나 기능에 따라 기술된다. 한국어는 부사나 보조 용언 등의 다른 수단에 의해서 표현되기도 한다.
7.2. 사동과 피동의 문법 범주 : 사동법과 피동법
7.2.1. 사동과 피동
문장의 서술어(특히 동사)에 의해서 주어와 다른 체언으로 표시되는 행위 참여자 사이에 관계를 나타내는 것을 태(Voice)라고 부른다. 한국어에서는 주로 능동태, 사동태, 피동태로 구별한다.
‘언니가 동생을 울리다’는 사동문, ‘동생이 울다’는 주동문이다. 사동은 어떤 동작이나 행위를 하게 하는 것이고 스스로 하는 것을 주동이라 한다. ‘강도가 경찰관에게 잡히다’는 피동문이다. ‘경찰관이 강도를 잡다’는 능동문이다. 능동은 자신의 힘으로 행하는 행위나 동작을 말하고 피동법은 사물이 남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
7.3. 높임의 문법 범주 : 높임법
7.3.1. 세 가지 높임법과 표현 수단
높임법(존대법)은 말하는 사람이 어떤 대상에 대한 높임의 태도를 문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문장의 주어(주체)를 높이는 것을 주체 높임(주체 존대)라고 하고 말을 듣는 상대를 높이는 것을 상대 높임(상대 존대)라고 한다. 그외에 어떤 지칭 대상을 높이는 것을 객체 높임(객체 존대)라고 한다.
7.4. 시제와 시간 관련 범주
7.4.1. 시간과 관련된 문법 범주들
어떤 상황이나 사건이 시간에서 차지하는 위치(시점), 또는 문장 속에 나타나는 행위나 사건들 간의 시간적 선후 관계를 일정한 문법적 표지로써 표현하는 체계를 시제(Tense)라고 한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정도를 상(Aspect)라고 한다. ‘그 사람이 왔다, 오고 있다.’ 등이 상에 해당한다.
한국어에서는 문장의 내용의 사실성에 대해 말하는 사람의 태도가 일정한 문법 표지로써 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확실법, 회상법(보고법), 추측법(추량법) 등이 있다.
과거, 현재, 미래 시제가 있으며 다른 상과 겹치기도 한다.
7.5. 부정법
긍정문을 부정문으로 바꾸는 문법적 표지들이 존재하며 이런 표지들이 구성하는 범주를 부정법이라고 한다. ‘안’이나 ‘-ㄶ다’, ‘못’, ‘-지 못하다’, ‘-지 말다’ 등이 부정어를 만든다.
7.6. 문장의 종결법
‘-ㅂ니다, -ㅂ니까, -십시오, -ㅂ시다’ 등은 듣는 사람에 대해 무엇인가(대답이나 행동)을 요구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각기 다른 태도를 나타낸다. 이와 같이 평서문(서술월), 의문문(물음월), 명령문(시킬월), 청유문(함께할월)과 같은 범주를 형성하는 것을 의향법이라고 한다.
제8장 어휘론(Lexicology)
어휘론은 어휘 자체와 그 기능을 연구하는 분야로 단어의 의미, 어원적 의미, 조여 규칙, 단어 간의 의미관계, 파생, 사회적 사용에 관심을 둔다. 단어 형성은 형태론, 어휘 간 의미 관계는 의미론, 기능 어휘의 통합적 관계는 통사론에서, 맥락에서의 담화 표지의 역할은 담화론에서 다루기에 어휘론을 독립적으로 다루지 않기도 한다.
어휘는 문법 부문과 더불어 언어 체계의 주요 부문을 이루며 학습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컴퓨터를 이용한 대규모 처리에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8.1. 어휘란?
어휘는 그 규모를 산정하기 쉽지 않은 영역으로 사전이라도 그 규모가 다르다. 음운이나 문법이 한정성이 있는 데 비해서 어휘는 개방집합이기에 규칙이 엄격하지 않다. 보편성이나 규칙성을 찾기 어렵기도 하다. 어휘는 생성, 변화, 사멸의 과정이 빈번하고 빠르다.
8.1.1. 어휘소와 어휘
어휘소(Lexeme)란 의미를 가진 언어의 기본 단위로 단어, 접사, 어근, 관용어를 모두 포함한다. 사전에 올림말이 된다는 점에서 등재소라고 불리기도 한다. ‘과일’과 같은 단일어뿐만 아니라 ‘풋과일’, 같은 복합어나 ‘풋-’ 가튼 접사, ‘미역국을 먹다’ 같은 관용구나 관용적 표현도 모두 등재어가 된다. 이들 모두가 어휘소다. 어휘소의 집합을 어휘(Vocabulary)라고 하며 어휘가 저장되어 있는 곳을 어휘집(Lexicon)이라 한다.
어휘소는 변이 어휘소(Allolexeme)를 가지게 되는데 변이 어휘소 중에 사전에 올림말로 오르게 되는 것을 대표 어휘소(Headword)라고 한다. 학자에 따라 어휘소를 다르게 정의하는데 단어 이하의 단위만을 의미하기도 하고 보다 큰 구와 절을 포함한 확장적 의미로 쓰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어휘소를 새로운 언어의 학습이나 언어 간의 번역의 ‘자연단위’로 인식하는 것으로 어휘 단위(Lexical Unit)이나 어휘 항목(Lexical Item or Lexical Entry)라고 한다.
8.1.2. 어휘 지식
어휘 능력(Lexical Competence)는 어휘를 이해하고 구사하는 데 관련된 일체의 능력을 말하며 어휘 지식이라고도 한다. 어휘력의 풍부함은 개인의 인지적 능력과 연계되는 개념적 지식이 풍부함을 의미하며 어휘력은 기본 사고 활동이나 학술 활동에 반드시 필요하므로 개별 단어의 의미와 문장 속에서 운용하는 지식까지 모두 포함한다. 형식에 대한 지식, 의미에 대한 지식, 문법에 대한 지식, 용법에 대한 지식을 모두 아는 것을 의미한다. 양적 지식과 질적 지식 모두가 어휘 지식에 포함되는데 양적 지식은 어휘량으로 주로 산정하며, 질적 지식은 이해 어휘와 표현 어휘로 구분한다. 이해 어휘(수동적 어휘)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듣거나 읽을 수 있는 어휘를 말하며 표현 어휘(능동적 어휘)는 말 하거나 글을 쓸 때 쉽게 발화하고 사용할 수 있는 어휘를 말한다. 보통 이해 어휘가 표현 어휘보다 그 수가 많다.
단어족(Word Family)는 한 단어의 굴절형이나 파생어를 포함해서 하나의 단위를 선정할 때 쓰는 개념으로 ‘길다’와 ‘길고, 길어, 길이’, ‘친절’과 ‘불친절, 친절하다’ 등이 각각 하나로 묶을 수 있음을 뜻한다.
8.2. 어휘의 체계 및 사용 양상
8.2.1. 어휘의 체계
한국어의 어휘는 다양한 관점에서 분류될 수 있다. 우선 어종에 따라 순수 우리말인 고유어와 차용어인 한자어, 외래어로 분류할 수 있고 품사에 따라서 분류할 수도 있고 어휘들 사이의 의미적 관련성을 가진 조직 체계인 어휘장으로 묶어 분류할 수 있다.
- 의미 관계에 의한 어휘장 : 어휘들 사이에 의미적 관련성을 지님
신체 어휘장 : 귀, 눈, 눈썹, 다리, 등, 머리, 목, 무릎 등
- 통합 관계에 의한 어휘장 : 어떤 어휘에 함께 사용되는 어휘들, 연어(Collocation)적 성격
부리다 : 객기, 농간, 교태, 응석, 허세, 텃세, 행패 등
- 상하 관계에 의한 어휘장 : 계층적 구조
가구 : 옷장, 침대, 의자, 화장대 등
- 연상장 : 떠오르는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어휘로 민속학적 분류
생일 : 케이크, 선물, 미역국, 파티, 촛불, 축하, 노래 등
- 어휘 형성에서의 어휘장 : 합성어와 파생어 형성에서 어휘장이 형성됨
헛소문, 헛소리, 헛기침, 헛손질, 헛걸음, 헛발질 등
시소러스(Thesaurus)란 어휘를 내용상으로 분류하여 관련어를 표시한 사전으로 어휘의 정리, 사전 편찬, 어휘 교육 등에 사용되기도 하며 어휘 간의 관계 표나 지도를 나타낼 수 있다.
8.2.2. 어휘의 사용 양상
8.2.2.1. 시대에 따른 변천 : 구어와 신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멸어, 구어, 신어로 구분할 수 있으며 사멸어는 고어라고도 하며 옛날에 사용하여 현대에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말이다. 구어는 규범이 바뀌거나 새로운 말로 대체되어 잘 쓰이지 않는 말을 가리키며 신어는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이 등장했을 때 새로 등장하는 어휘로 신조어와 차용어, 유행어가 있다.
8.2.2.2. 공간에 따른 변이형 : 지역 방언
특정 지역에 따른 변이형이다. 제주 방언, 전라 방언, 강원 방언, 황해 방언 등이 여기에 속한다.
8.2.2.3. 사용 집단에 따른 변이형 : 사회적 방언
은어, 계층어/계급어, 전문어, 연령어, 남성어/여성어 등이 이에 해당한다.
8.2.2.4. 사용 맥락에 따른 변이형
화정자의 관계, 발화 환경에 따라 높임말과 낯춤말의 변이형이 존재한다. 낮춤말(낮잡아)-평말-높임말(점잖게)의 삼원적 형태가 존재한다.
8.2.2.5. 발화 의도에 따른 변이형
특정 발화 장면에서 화자의 발화 의도에 따라 어휘 변이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속어는 주로 가까운 관계에서 친밀감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되는 말로 사실적이거나 재미있거나 솔직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그외에도 부정적 어휘를 회피하고자 ‘금기어’를 설정하고 ‘완곡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8.2.2.6. 언어 정책에 따른 변이형
국가의 언어 정책에 따른 어휘 변이형으로는 표준어, 순화어 등이 있다.
8.3. 어휘의 차용 및 변천
8.3.1. 어휘 차용
한국어는 어휘소의 생성 기원에 따라 고유어와 차용어로 구분될 수 있다. 고유어는 중심 어휘군이고 한자어와 외래어는 보조 어휘군에 속한다. 차용어를 다시 한자어와 외래어로 나누는 이유는 한자어가 외래어와 달리 음운 체계에 동화되어 완벽한 한국 한자음으로 이질적 느낌 없이 자유롭게 결합하여 일반 대중에게 차용어의 느낌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밖에 고유어와 차용어가 복합어를 이룬 혼종어가 존재한다.
8.4. 어휘 선정
8.4.1. 기초 어휘
기초 어휘란 일상적 언어생활에서 생존에 필요한 기초적 어휘로 약 2000개의 고빈도 어휘를 뜻한다. 필수어휘라고도 한다. 필수어휘는 대부분의 텍스트의 80-90%를 차지한다.
8.5. 어휘 통합 관계
관례적으로 사용되는 패턴이 있는데 연어, 상투 표현, 속담, 관용구, 굳어진 구 등이 있다. 상투표현은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시다’, 굳어진 구는 ‘-에 대하여’가 있고 나머지는 후술한다.
8.5.1. 연어(Collocation)
연어란 구성 요소 간의 긴밀한 결합관계 혹은 공기 관계를 뜻한다. ‘머리를 감다, 피아노를 치다’ 등이 연어의 예시다.
8.5.2. 관용구
숙어, 익은말 혹은 관용 표현으로도 불리는 관용구는 두 개 이상의 단어들이 결합되어 쓰이는 말로 한 개의 어휘소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원래 단어 의미의 투명성을 잃는다. ‘미역국을 먹다’의 경우 전혀 다른 뜻인 ‘시험에 떨어지다’란 의미를 지닌다.
8.5.3. 속담
예로부터 민간에 전해져 오는 쉬운 격언이나 잠언을 뜻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 등이 속담이다.
8.6. 사전
사전은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등을 해설한 책으로 말광, 사림, 사서라고도 불린다.
제9장 의미론(Semantics)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인데 이는 의미의 전달이다. 의미는 언어로만 전달되지는 않으며 인간의 다양한 행위나 사회 현상 등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의미론은 형태소, 단어, 구, 문장 등과 같이 다양한 언어 형식을 통해 전달되거나 파악되는 의미를 탐구한다. 이는 발화 맥락과 무관할 수 없기에 개별 어휘에 담긴 지식에서 문장 층위, 언어 형식들의 배열을 통해 기호화되는 지식들도 포함한다.
의미론은 의미를 가진 최소 단위인 형태소나 단어와 같은 언어 단위들의 의미적 특성과 관계에 대한 어휘 의미론과 그 이상의 구성 단위가 갖는 의미 특성과 관계에 대한 문장 의미론으로 나눌 수 있다.
9.1. 언어와 의미
9.1.1. 의미의 층위
‘오늘은 날씨가 덥다’의 문장 안에는 ‘오늘, 날씨, 덥다, 은, 가’의 다섯 단어로 구성되는데 앞의 세 단어는 구체적인 의미를 가진 내용어(Content Word)고 뒤의 두 단어는 그것이 결합한 단어가 다른 말과 가지는 관계를 나타내는 기능어(Function Word)다.
언어 표현이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을 지시(Reference), 그 표현이 지시하는 실체를 지시체(Referent, 지시물)라고 한다. 단어나 문장의 의미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언어 표현 자체에서 파악되는, 특정한 맥락에 따라 다른 해석을 갖지 않는 표현 의미(Expression Meaning)라고 부르는 의미의 층위를 구성한다. 표현 의미의 층위는 의미론의 중심 주제다. 단어나 문장의 표현 의미를 알기 위해선 그것이 사용된 구체적인 맥락으로부터 추상화된 개념으로서의 의미를 밝혀야 한다.
발화에 참여하는 화자와 청자, 발화의 시간, 장소 등의 맥락이 주어진 층위에서 표현 의미의 지시체로서의 발화 의미(Utterance Meaning)이 해석된다. 우리의 발화는 진술, 의문, 요청, 약속, 거절, 경고 등의 다양한 행위를 성취하고자 함이다. 이런 행위는 문장의 표현 의미와 발화 의미에서는 파악될 수 없는 것으로 의사소통적 의미(Communicative Meaning)이라고 한다.
9.1.2. 문장 의미와 합성성
문장의 의미 파악은 그 표현을 구성하는 단어의 의미를 아는 데서 출발한다. 우리의 정신에 그 언어의 단어와 의미가 저장되어 있는 것을 어휘부(Lexicon, 어휘집)이라 하고 이 어휘부에 저장된 의미를 어휘적 의미(Lexical Meaning)이라 한다. 부분으로 부터 문장 전체의 의미가 도출되는 과정을 합성(Composition)이라 한다. 그러나 문장 의미의 해석은 단순 합성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으며 기능어로 분류된 형태의 어휘들의 문법적 의미(Grammatical Meaning)까지 알아야 한다. 기능어의 문법적 의미까지 알아야 문장에 내포된 존재와 대조, 지정 등의 이미까지 함께 알 수 있다. ‘밥이 어제는 맛있었어요.’에서 ‘는’은 대조의 의미를 ‘이’는 지정을, ‘-었-, 요’는 존대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합성에는 어떤 규칙이 존재하는데 통사적 구조에 따른 결합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 문장은 언어의 통사적 규칙을 통해 기본 표현으로부터 복합 표현을 형성하고 복합 표현의 의미는 의미적 합성에 의해 결정된다. 이런 과정에 의해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의미론의 기본적인 관점으로 이를 합성성의 원리라고 부른다.
9.1.3. 의미의 유형
의미/개념(Concept), 기호/형식(Symbol), 외연/지시물(Referent)의 세 가지가 중요한 내용들이다. 개념은 화자와 청자의 정신에서 형식과 연결된 개념이고 기호는 ‘개’와 같은 단어(언어의 자의성에 의해 필연적이지 않지만 해당 개념을 나타내는 기호)를 의미하고 지시체는 실재하는 특성을 뜻한다.
의미에는 개념적 의미(Conceptual Meaning)과 지시체에 대한 연상이나 반응에 의해 형성된 연상적 의미(Associative Meaning) 등이 있다. 내포적 의미, 사회적 의미, 정서적 의미, 주제적 의미 역시 존재한다.
9.1.4. 중의성과 모호성
9.1.4.1. 중의성(Ambiguity)
언어 표현이 둘 이상의 의미로 해석되는 현상을 중의성(Ambiguity)라고 한다.
9.1.4.2. 모호성(Vagueness)
모호성은 중의성과는 다른 개념으로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실재적인 외재적 세계를 언어 기호로 나타냄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령 ‘높은 산’의 경우 어디부터 높다고 할 것인가 등이 그러한 예이다.
9.2. 의미의 관계와 의미장
9.2.1. 의미 관계
둘 이상의 언어 표현이 개념적으로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것을 동의 관계(Synonymy)나 유의 관계라고 한다. 완전히 같지는 않고 미묘한 느낌의 차이를 주거나 지시 대상의 범위가 다르기도 하다.
상하 관계(Hyponymy)는 둘 이상의 단어가 서로 포함하고 포함되는 관계를 의미한다. 상의어(상위어)와 하의어(하위어)가 이런 관계를 이룬다. 가령, ‘남자’는 ‘소년’의 상의어이며 ‘소년’은 ‘남자’의 하의어다. ‘남자’는 ‘사람’의 하위어이며 ‘소년’은 ‘남자’의 하위어이므로 ‘사람’의 하위어다.
반의관계(Antonymy)는 서로 반대되거나 대립되는 의미를 가진 관계를 뜻한다. 반의 관계에 있는 단어들을 반의어(Antonym)이라 한다.
9.2.2. 의미장(Semantic Field)
어휘를 분류하고 체계를 세우는 기준과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어떤 기준을 삼아 그 어휘와 초점에 맞추어 어휘의 집합을 만들고 이를 의미장(Semantic Field)이라 한다. 어휘의 형식을 강조할 때는 어휘장(Lexical Field)라고 한다.
9.2.2.1. 의미장의 기본구조
체계형(Paradigm, 균형형)과 분류형(Taxonomy)로 구분된다. 의미분야형도 최근에 논의되고 있다. 체계형은 병립 관계로서 구조의 긴밀도가 가장 높다.
아래가 체계형의 예시다.
사람 | 남자 | 여자 | 아이 | 소년 | 소녀 |
닭 | 수탉 | 암탉 | 병아리 | 수평아리 | 암평아리 |
꿩 | 장끼 | 까투리 |
닭의 경우 새끼 부분에서도 사람의 의미장과 균형이 맞으나 꿩의 경우 나머지 영역에서 불균형을 이룬다. 이런 빈 자리를 의미장의 빈자리(Lexical Gap)이라고 한다.
분류형은 단순한 횡적 대립 관계로 동물명, 식물명, 금속명 등이 있다. 나무의 종류가 참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등이 있지만 금속의 쇠, 구리, 철, 납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지는 않는다. 또한 지시물에 대해서도 분류가 다를 수 있는데 영어에서 감자는 야채지만 독일어에서는 야채로 취급하지 않는다.
9.2.2.2. 의미장의 빈자리와 빈자리 채우기
의미장의 빈자리는 곧 어휘 체계의 빈자리라고 할 수 있는데 언중들이 불편할 경우 빈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는 언어 사용과 관련된 화용론적 논의로 넘어가게 된다. 빈자리를 채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외래어의 도입이다. 그리고 의미장 역시 언어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한다.
9.3. 의미와 분석
어휘의 기본 단위를 어휘소(Lexeme)이라 할 때 어휘소의 의미는 그 자체가 의미의 최소 단위가 아니라 의미 성분(Semantic Component) 혹은 의미 자질(Semantic Feature)이라는 더 작은 단위로 분해될 수 있다. 어휘소의 의미도 더 작은 의미소(Sememe)에서 비롯된다는 접근 방식이 성분분석(Component Analysis)다.
9.3.1. 성분 분석의 원리와 절차
어휘소의 의미에 대한 성분 분석의 원리는 음소를 몇 개의 변별자질(Distinct Feature)로 분해하는 방식과 일치한다. ‘아버지, 어머니, 딸’ 같은 단어들을 ‘남성, 여성, 세대’라는 변별적 의미 성분으로 분리할 수 있다.
9.3.2. 의미 관계의 성분 분석
첫째로 유의 관계에 있는 두 어휘소를 성분 분석을 기술함으로써 동의어에 대한 순환적 정의를 극복 가능하다. 또한 상하 관계에 있는 어휘소를 성분 분석으로 기술 가능하다.상의어(Hyperonym), 하의어(Hyponym). 셋째로 반의 관계 역시 성분 분석으로 기술 가능하다. 넷째로 항진 관계를 성분 분석으로 기술 가능하다. 항진 관계란 한 문장이 표현하는 명제가 언제나 참인 경우를 말한다.
9.3.3. 전제와 함의
한 문장 안에서의 의미 관계나 의미 특성도 중요하지만 문장과 문장 사이의 의미 관계도 탐구 대상이다. 문장의 맥락을 통해 의미와의 관계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 전제(Presupposition)는 발화된 문장의 정보 안에 들어 있는 또 다른 정보가 발화 문장의 참, 거짓과 상관없이 항상 참인 것으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함의(Entailment)는 발화된 문장 안에 또 다른 정보가 있다는 것은 같으나 전체 주문장이 부정되었을 때 내재된 정보가 참이거나 거짓일 수 있고 내재된 문장이 거짓일 때는 주문장이 거짓이다.
9.4. 의미와 인지
9.4.1. 범주와 의미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는 언어학 특히 의미론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인지과학에서는 일반적으로 대상을 지각하여 분류하고 범주(Category)를 형성하는 정신적 활동을 범주화(Categorization)이라고 한다. 범주의 구성원(Member)와 작은 범주인 하위범주(Subcategory)가 존재한다. 범주화는 범주에 대한 정신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 활동이라고 할 수 있고 범주는 그 구성원들에 대한 개념으로 표상된다.
9.4.2. 원형 이론
가장 좋은 실례가 되는 구성원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덜 전형적인 경우보다 더 좋은 구성원으로 간주된다. 이런 중심적인 구성원을 원형(Prototype)이라고 한다.
%문법적으로 옳아도 의미가 어색하면 말이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된 분석분야가 의미론이다. 의미역(Thematic relations, Semantic Roles)는 명사의 다양한 역할을 설명한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행동을 수행하는 Agent, 어떠한 행동에 영향을 받는 Patient, 어떤 행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데 사용되는 Instrument, 어떤 행동이 일어나는 장소인 Location 등 다양한 종류의 의미역이 어떤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휘적 관계(Lexical Relation)으로도 단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데 동의관계(Synonymy), 반의관계(Antonymy), 상하관계(Hyponymy), 원형(Prototype), 동음이의어, 다의어(Polysemy), 환유어(Metonymy), 연어(Collocation) 등이 있다.
제10장 화용론(Pragmatics)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행위들의 유형과 성립조건, 언어 사용 행위에 내재된 언어 사용의 원리와 원칙, 언어 외적 상황으로 구성된 발화 맥락이 언어 표현의 의미 해석에 대해 갖는 상관관계를 주로 연구한다. 화용론이 의미론의 일부라고 보는 의미주의, 의미론이 화용론의 일부라고 보는 화용주의, 화용론과 의미론이 상호 보완적이지만 독립적이라고 보는 상보주의가 있다. 여기서는 상보주의적인 관점으로 설명한다.
10.1. 언어와 행위
언어의 참과 거짓뿐만 아니라 중요한것이 아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발화된 맥락에 따라서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언어 행위의 종류를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언표적 행위(locutionary act, 발화행위)는 의미 있는 언어 표현을 발화하는 행위이고 언표내적 행위(illocutionary act, 발화 수반 행위)는 언표적 행위를 통해 화자가 의도한 행위이며 언향적 행위(perlocutionary act, 발화효과/영향 행위)는 발화의 결과로일어나는 행위다. ‘엄마 배고파’라고 말하는 것은 언표적 행위, 얼마가 ‘먹을 것을 달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언표내적 행위, 먹을 것을 화자에게 주는 행위가 언향적 행위다.
10.1.2. 수행 발화와 적정 조건
언표내적 행위는 화자가 청자에게 실제로 어떤 행위를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데 이를 언표내적 효과(illocutionary force)라고 한다. ‘약속, 축하, 선언, 요청’과 같은 언표내적 효과가 있다. 이는 주절의 동사에 의해 나오게 되는데 어떤 행위를 수행하는 동사를 수행동사(performative verb)라고 하며 이러한 효과를 가진 발화를 수행 발화 혹은 수행문(performance sentence)라고 한다. 하지만 수행 동사가 쓰이지 않아도 언표내적 효과를 가진 발화들이 있는데 수행 동사 없이 언표내적 효과를 갖는 발화를 비명시적(implicit) 수행 발화라고 한다. 수행동사를 포함한 언표내적 효과를 갖는 발화는 명시적 수행 발화(explicit performative utterance)라고 한다.
언표내적 행위를 위한 조건이 있는데 네 가지 적정 조건이라고 한다. 명제 내용 조건(propositional content condition), 준비 조건(preparatory condition), 성실성 조건(sincerity condition), 본질 조건(essential condition)이 그것이다.
10.1.3. 언표내적 행위의 분류
진술행위, 지시행위, 약속행위, 표현행위, 선언행위
10.1.4. 간접 언어행위
문장의 형태가 그것이 가진 언표내적 행위와 일치하는 것을 직접 언어행위(direct speech act)라고 하며 전형적인 언표내적 행위가 아닌 다른 언표적 행위가 수행되는 것을 간접 언어행위(indirect speech act)라고 한다.
10.2. 화용론의 원리와 함축
10.2.1. 화용론의 원리
사람들은 말을 할 때 무엇인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로 말을 하는데 이를 의사소통의 원리(Communicative Principle)이라고 한다. 인간의 언어 사용에 대한 모든 연구에서 암시적으로 합의된 전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준수하는 원리로서 그라이스는 협력의 원리(co-operative principle)을 제시했다. 이를 구성하는 하위 원리로서 4가지 격률을 제시했다.
양(quantity)의 격률 :
대화의 현재 목적에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 이상을 제공하지 말라
질(quality)의 격률 :
틀렸다고 믿는 것을 말하지 말고 적절한 증거 없이는 말하지 말라
관계(relation)의 격률 :
적절한 것이 되도록 하라
방법(manner)의 격률 :
알아듣기 쉽게 말하고, 모호함, 중의성을 피하고 간결하고 순서를 맞춰 말하라.
10.2.2. 함축
무엇을 듣게될지 예상하는 것에 맞추어 발화를 이해하는 방법
10.3. 직시
10.3.1. 직시 체계
직시(deixis)란 어떤 대상을 가리키거나 지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담화 행위와 관련된 발화 맥락(context of utterance)의 여러 개체들을 언어 표현으로 기호화하는 것이다. 직시 체계에는 지시사(demonstrative), 인칭대명사, 시제, 시간 부사, 장소 부사와 같이 발화 상황에 직접 관계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10.3.2. 직시의 중심
직시의 중심(deictic center)은 발화 맥락에서 무엇을 지시하는가를 파악하는 기준이 된다. 무표적 직시의 중심과 유표적 직시의 중심이 있다.
10.3.2.1. 무표적 중심(unmarked center)
화자를 기준으로 직시 표현이 발화 맥락의 특정 개체를 지시할 경우 화자가 직시의 무표적 중심이 된다.
10.3.2.2. 유표적 중심(marked center)
화자는 공손하고 정중한 발화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청자 또는 사태에 등장하는 다른 개체를 기준으로 인칭 대명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때 중심이 되는 다른 개체가 유표적 직시의 중심이라고 한다.
10.3.3. 맥락과 직시
인칭 직시, 시간 직시, 장소 직시, 담화 직시, 사회 직시 등이 있다.
제12장 한국어정보학
12.1. 언어와 언어학
언어(Language)는 마디진 소리(분절된 음성)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한다. 언어는 인간 집단의 풍습, 관습, 문화 등이 담겨있으며 사회성을 띠게 된다. 언어는 사고의 원인이며 사고의 결과기도 하다.
언어학(Linguistics)는 인간 언어의 내적인 구조와 외적인 환경을 다루는 학문이다. 인류의 보편적 현상으로서의 언어를 연구하기도 하며 한국어, 영어 같은 개별언어를 연구하기도 한다.
한국어 형태소 분석기
대분류 |
세종 품사 태그 | mecab-ko-dict 품사 태그 | ||
태그 | 설명 | 태그 | 설명 | |
체언 | NNG | 일반 명사 | NNG | 일반 명사 |
NNP | 고유 명사 | NNP | 고유 명사 | |
NNB | 의존 명사 | NNB | 의존 명사 | |
NNBC | 단위 표시 명사 | |||
NR | 수사 | NR | 수사 | |
NP | 대명사 | NP | 대명사 | |
용언 | VV | 동사 | VV | 동사 |
VA | 형용사 | VA | 형용사 | |
VX | 보조 용언 | VX | 보조 용언 | |
VCP | 긍정 지정사 | VCP | 긍정 지정사 | |
VCN | 부정 지정사 | VCN | 부정 지정사 | |
관형사 | MM | 관형사 | MM | 관형사 |
부사 | MAG | 일반 부사 | MAG | 일반 부사 |
MAJ | 접속 부사 | MAJ | 접속 부사 | |
감탄사 | IC | 감탄사 | IC | 감탄사 |
조사 | JKS | 주격 조사 | JKS | 주격 조사 |
JKC | 보격 조사 | JKC | 보격 조사 | |
JKG | 관형격 조사 | JKG | 관형격 조사 | |
JKO | 목적격 조사 | JKO | 목적격 조사 | |
JKB | 부사격 조사 | JKB | 부사격 조사 | |
JKV | 호격 조사 | JKV | 호격 조사 | |
JKQ | 인용격 조사 | JKQ | 인용격 조사 | |
JX | 보조사 | JX | 보조사 | |
선어말 어미 | EP | 선어말 어미 | EP | 선어말 어미 |
어말 어미 | EF | 종결 어미 | EF | 종결 어미 |
EC | 연결 어미 | EC | 연결 어미 | |
ETN | 명사형 전성 어미 | ETN | 명사형 전성 어미 | |
ETM | 관형형 전성 어미 | ETM | 관형형 전성 어미 | |
접두사 | XPN | 체언 접두사 | XPN | 체언 접두사 |
접미사 | XSN | 명사 파생 접미사 | XSN | 명사 파생 접미사 |
XSV | 동사 파생 접미사 | XSV | 동사 파생 접미사 | |
XSA | 형용사 파생 접미사 | XSA | 형용사 파생 접미사 | |
어근 | XR | 어근 | XR | 어근 |
부호 | SF | 마침표, 물음표, 느낌표 | SF | 마침표, 물음표, 느낌표 |
SP | 쉼표, 가운뎃점, 콜론, 빗금 | SP | 줄임표 | |
SS | 따옴표, 괄호표, 줄표 | SSO | 여는 괄호 (, [ | |
SE | 줄임표 | SSC | 닫는 괄호 ), ] | |
SO | 붙임표(물결, 숨길, 빠짐) | SC | 구분자 , · / : | |
SW | 기타 기호 | SY | ||
분석 불능 | NF | 명사추정범주 | NF | 명사추정범주 |
NV | 용언추정범주 | NV | 용언추정범주 | |
NA | 분석불능범주 | NA | 분석불능범주 | |
한글 이외 | SL | 외국어 | SL | 외국어 |
SH | 한자 | SH | 한자 | |
SN | 숫자 | SN | 숫자 |